8월 10, 2023

연못가 부처님

집 앞에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 이틀전에 물을 담고 수련을 담았습니다.

물배추 부레옥잠화 그리고 어리연을 놓았습니다.

연못 양쪽에는 수선화와 부들을 심었습니다.

몇 덩어리 던져 놓은 어리연의 번식력이 너무 왕성하여  긴장마 한달동안 연못전체를 덮었습니다.

할 수 없이 왕성한 물배추와 어리연을 한쪽 부분만 남기고 걷어냈습니다.

10마리 금붕어가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하늘이 보인다며 좋아합니다.

미꾸라지 5마리도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듯한 아주 작은 피래미들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이 피래미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마가 오기전 어느날 연못을 바라보니 작은 피래미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적은양의 비가 한 번 내렸을 뿐인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조건이 갖춰지면 인연은 절로 찾아오나봅니다. 그렇게 삶이 생기나 봅니다.

일부 수련은 아직 바닥에 안착하지 못해 떠있지만 꽃은 잘 피웁니다.

아침 해뜨기 전, 연못가에 퍼지는 연꽃향은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우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니까요.

어디서 날아왔는지 소금쟁이도 잘 놀고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용이 날아오르듯 물위로 솟으며 벌레를 잡습니다.

집앞에 작은 연못이 하나 생기니 그곳에 기거하는 많은 수생식물을 보게 됩니다.

조금은 허전했던 정원이 수많은 생명의 힘으로 활발발 합니다.

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복이 들어옵니다.ㅎ

사실 어떤 활력이 생깁니다.

연못에 감사합니다.

제방 창문엔 항상 부처님이 앉아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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