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공사다.
그동안 비만 내리면 길이 파이고, 파인 흙은 아래 도로에 쌓였다. 특히 장마 때면 마을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흙이 너무 쌓이면 누군가 와서 옆으로 밀어내기도 했지만, 스님이 직접 삽으로 치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너무 불편하고 보기에 좋지 않았다. 깊게 파인 길에 승용차 바닥이 닿아서 선원에 들어오면서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뒷길로 오면 좋지만 이 길을 모르는 처음 오는 분들은 차 바닥을 긁혀가며 올라왔다.
이것보다 훨씬 심했던 불편했던 이 길이 드디어 포장공사를 시작했다.
원장님의 한 서린 길이다. 할 말은 많지만 궁금하면 원장님께 들으시길…^^
고천암 바위 위에 살면서 두가지 큰 불편함이 있었다.
하나는 상수도이고 하나는 길이었다.
지난 6월에 상수도가 들어왔고, 이제 12월에 도로 포장공사를 시작했다.
이 불편함이 해소 되면 얼마나 기쁠까… 공사 시작하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
언덕길이라 오르는 각이 너무 가파르다.
승용차가 올라오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택배가 올라오면서 불편해했다. 택배 상자를 순서대로 잘 정리해서 쌓아 놓는데 심우선원에 올라오면 정리해 놓은 상자가 무너져서 헝클어진다고 했다. 한 번은 정말 궁금하여 택배칸을 보았다. 뒤죽박죽된 상자들을 보고 정말 미안했다. 이날 이후로 택배를 주문할 때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택배도 모아서 주문했다.
그래서 불뚝 솟은 바위를 깨서 오르는 각을 낮춰달라고 부탁부탁했다.
포크레인 아저씨가 바위를 깊이 깨면서 상수도관을 터트렸다.
반나절동안 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후로 물에서 모래들이 섞어서 나왔다.
호스가 터진줄 알고 걱정했다. 이틀동안 모래가 나와서 사장이 왔다가고…..
등등… 일이 그냥 되는게 없는것 같다.
그래도 길을 정리하고 시멘트 막을 판을 고정하러 왔다.
걱정스런 원장님!
흐믓한 원장님!
해질녘 걸어봅니다.
모래가 나오는 물을 계속 흘려보냈더니 이곳까지 흘러왔습니다.
일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흐믓합니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7년의 기다림입니다.